찌는 듯한 도심의 여름. 시원한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일본에는 고요하면서도 시원한 공기 가득한 여름철 소도시들이 많습니다. 실례로 몇 해전 한창 무더운 7월말에 삿포로 근교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는데 그 곳은 바람막이 잠바 없이는 힘들 정도로 시원했었습니다. 지금도 7월말이 되면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조만간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복잡한 대도시보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오늘 소개할 일본의 시원한 소도시 5곳이 딱이에요.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고지대, 바닷가, 계곡, 온천, 숲 등을 중심으로 구성해 봤어요.

1. 하코네(箱根) – 온천과 시원한 호수의 도시
도쿄에서 1~2시간이면 도착하는 하코네는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와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소도시입니다.
아시노코 호수 위 유람선을 타거나, 구름 낀 산자락 아래 온천욕을 즐기면 도시의 더위가 싹 날아갑니다.
추천 포인트:
- 하코네 온천, 아시노코 호수 유람
- 하코네 야외미술관
2. 벳푸(別府) – 증기 가득한 지열 도시에서 이색 피서
‘온천의 도시’ 벳푸는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소도시로, 여름에 가면 의외로 시원합니다.
특히 산 중턱 온천 마을에서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벳푸 지옥온천에서 증기를 쐬며 더위도 잊고, 온천 달걀로 간단한 식사까지!
추천 포인트:
- 지옥온천 순회, 고지대 노천탕
- 벳푸 로프웨이 타고 산 정상에서 시원한 뷰 감상
3. 다카야마(高山) – 일본 알프스의 맑은 공기
기후현 다카야마는 해발 고도가 높은 산간 소도시로, 여름에도 시원한 공기가 머무는 곳입니다.
전통 목조건물들이 늘어선 거리와 아침시장, 그리고 근처의 시라카와고까지 함께 둘러보면 한여름 속 가을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추천 포인트:
- 다카야마 구시가 산책
- 시라카와고 민속촌 탐방
4. 카루이자와(軽井沢) – 도쿄 근교 최고의 여름 피서지
일본 황실의 여름 별장지로도 유명한 카루이자와는 일본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피서지입니다.
울창한 숲과 유럽풍 거리, 시원한 폭포까지 완벽한 여름 휴양지죠. 자전거 타고 바람맞으며 산책하면 도심의 열기가 싹 가십니다.
추천 포인트:
- 시라이토 폭포, 올드긴자 거리
- 나가이케 호수 자전거 산책
5. 아마노하시다테(天橋立) – 바다와 소나무 숲의 천연 에어컨
교토 북부에 위치한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해변 소도시입니다.
소나무 가득한 바닷길이 펼쳐져 있고, 바닷바람이 끊임없이 불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추천 포인트:
- 자전거로 해변 소나무길 투어
- 케이블카 타고 전망대에서 보는 천상의 다리
마무리: “덥다고 에어컨만 틀지 말고, 떠나보세요”
여름에도 시원한 일본의 소도시는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적한 풍경, 청량한 바람, 자연의 소리 속에서 진짜 여름을 누려보세요.
혼자 여행을 가도, 가족과 함께 떠나도 후회 없는 여름 여행지가 될 거예요.